부동산 정책·제도

내달까지 11만여가구 쏟아지는데...분양시장 소화불량 걸릴라

중도금 등 집단대출 규제 영향

비인기지역 미분양 증가 가능성



미분양 아파트 수가 6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5월 약 6만가구, 오는 6월 5만여가구에 이르는 신규 분양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6만1,163가구를 기록했다. 연초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에는 대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2만여가구로 줄였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도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6월 두 달 동안 1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증가의 부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올해 월간 최대 물량인 5만9,680여가구로 6만가구에 육박한다. 6월에도 비수기인 7~8월을 피하기 위해 상반기 안에 분양을 마치려는 계획에 5만1,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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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정 불안, 조기 대선, 대출규제 강화 등의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건설사들이 봄철 분양 상당수를 대선 이후로 미루면서 5~6월 두 달에만 11만가구가 몰린 것이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주택정책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서둘러 분양을 마쳐야 한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5~6월 분양 예정 물량이 모두 소화될지다. 금융당국이 최근 제2금융권까지 중도금 등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분양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들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비롯한 대출규제 완화에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중도금 대출규제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경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의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가 올해 분양시장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 5~6월 11만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미분양 폭탄이 될지 청약 열기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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