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보도본부장은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선거 방송 ‘2017 국민의 선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선거방송 설명회가 이거보다 즐겁고 기대 넘치는 방송이 돼야 할 것 같은데, 며칠사이 벌어졌던 것들 때문에 다른 곳에 관심이 가 있을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다. 어제 그제 사이 벌어졌던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보도에 관련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8시 뉴스’를 통해 문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조율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기사를 보도했고, 논란이 됐다. SBS 측은 이에 “해당 보도는 정권 교체시기에서 부처 이기주의와 눈치주기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발제한 것이었지만,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보여주지 않고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김 보도본부장은 세월호 인양 뉴스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과를 하면서 “‘8시 뉴스’에서 방송됐던 것처럼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를 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외부의 압력이나 유인이 아닌 스스로의 미스로 크게 훼손된 것에 대해 보도본부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뉴스를 믿어주셨던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 그런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고 책임 문제도 분명하게 가려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 정치적인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엇을 보도를 하면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가 얻는 게 있을 수가 없다. 누가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아니고 그 이후였다고 하더라도 특정 정파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뉴스를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SBS에 모든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누가 되든지 간에 과반의 지위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무엇보다 선거 일주일 앞두고 정치적인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보도본부장은 세월호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보도본부장은 “왜 그런 뉴스가 나오게 됐는가. 기사 작성에서부터 게이트키핑이 완료되는 단계까지, 의도와 다른 미스가 있었다. 처음에는 정권말기 다음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런 취지로 취재를 해서 해수부의 증언들을 받았고, 녹취를 했고, 그런 의도에서 뉴스를 준비했다. 그런데 나온 것이 기사에서 다룰 의도가 없었던 특정 후보에 관련된 후보, 음모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해를 살 수 있는 식으로 구성이 됐고, 자막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부끄러운 일인데, 2시 반쯤 되서 뉴스를 삭제하자고 했고, 이런 식의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와 보도내용이 달랐다는 부분에 대해서 김 보도본부장은 “초고와는 다른 내용들이 실렸고, 처음 제목과 나중 제목이 바뀌었다. 봤을 때는 압력을 받았거나 편파적인 정파적인 이익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세한 진행과정을 보면, 그런 것은 아니다. 먹히는 기사를 쓰고 싶었던 욕심, 눈에 띄고 싶었던 뉴스를 쓰고 싶었던 욕심, 선체조사위원회의 앞으로 일정에 대한 이야기, 해수부의 이야기가 한 기사에 뭉뚱그려져서 들어가다 보니, 이상한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제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보도본부장은 이번 뉴스논란과 관련해 “본질적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사과가 첫 번째이고, 문재인 후보고 왜곡되게 오해되게 보도된 것에 대한 것과 저희를 믿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었던 시청자분들께도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