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보코하람 피랍' 치복 여학생 82명 포로교환 통해 석방돼

미석방자 113명 남아있어…인권유린 심각

지난 2014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치복 여학생들의 모습./AP연합뉴스지난 2014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치복 여학생들의 모습./AP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돼 행방이 묘연했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대거 풀려났다. 그러나 3년간 억류돼 있던 이들은 강제로 보코하람 단원들과 결혼해 임신하거나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는 등 인권유린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4년 치복에서 납치된 소녀 82명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들 소녀가 구속된 보코하람 연루 혐의자들과의 교환을 통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연루 혐의자와 소녀들을 교환하는 방식의 협상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석방된 소녀들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보코하람에 납치된 276명 가운데 일부다. 이번에 82명이 풀려남에 따라 보코하람에 잡힌 치복 소녀들의 규모는 113명으로 줄었다.


납치된 소녀들의 상당수는 강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결혼해 임신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보코하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앞서 작년 10월에도 소녀 21명의 귀환을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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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이다.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으로 삼는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 총기로 줄곧 유혈사태를 만들어왔다. 결혼식과 같은 민간인 잔치에 여성들을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등의 테러 수법 때문에 잔학성을 따지면 IS를 뛰어넘는다는 비난도 듣고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작년에 보코하람을 박멸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이웃 국가들에서 계속 테러를 저지르며 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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