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화장품 신화를 이끈 ‘미샤’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사모투자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수거와 소각 업체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개별 인수회사를 하나로 묶어 기업가치를 높이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주목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앞으로 인수 업체의 부문 간 합병 및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추가로 폐기물 업체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업체들을 모아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업체로 성장시킨 후 기업공개(IPO)나 매각으로 투자 회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7일 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3,900억원에 인수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올 3월 대성산업으로부터 1,000억원에 사들인 디에스파워의 연계경영에 돌입했다. 폐기물 수거 및 소각 업체인 EMK의 자회사인 신대한정유산업이 폐기물을 소각해 얻은 열에너지를 디에스파워가 원료로 사용해 집단열을 생산하는 형태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구입해 집단열을 생산해야 하는 디에스파워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돼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소각 후 버리는 열에너지를 낮은 가격에라도 판매하게 되는 신대한정유는 의외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시너지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PEF 입장에서 이미 설비투자가 완료돼 가동하고 있는 사업장을 인수할 경우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볼트온 전략은 인수합병(M&A)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EMK는 폐기물 소각 업체 인수를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라며 “관련 업체들의 연계경영에 이은 합병 등은 폐기물 처리 용량과 비례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MK는 2010년 6월 경기 안산에 있는 비노텍 인수를 시작으로 전북 익산의 이엠케이승경과 경기 안산의 한국환경개발, 충북 청원의 다나에너지솔루션 등을 차례로 인수해왔다. 디에스파워와의 시너지를 이미 창출하기 시작한 신대한정유산업은 경기 화성에 위치해 있다. 이들 업체가 지역별 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하는 증기와 폐열을 인근 지역에 열난방으로 공급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IMM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고 여기에 대성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디에스파워까지 인수하면서 열병합 발전시설과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폐기물 업체의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시너지 확대를 위해 동일 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