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블룸버그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특유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마 회장은 9일(현지시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미국의 100만 중소기업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 기업들이 중국에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당시 마 회장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 중소기업 100만개를 알리바바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대로 중소기업들이 집중된 미 중서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3억명의 중산층 고객들을 갖고 있고 외국의 좋은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다음 달 중서부 중심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한 뒤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 수출을 촉진하는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 회장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것은 물론, 중국과 미국 소비자들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바바는 더 많은 미국 상인들을 전자 상거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중국 중산층에게 미국 제품을 판매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마윈이 앞으로 10년간 전자상거래 고객을 20억명으로 확대하려는 목표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계열인 앤트파이낸셜이 소유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도 미국 시장에 정식 진출하며 마윈의 야욕을 뒷받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페이가 이날 미국 결제 서비스사인 퍼스트데이터와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현지 400만여 개 상점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해마다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400만명 이상이 미국에서 스마트폰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제휴로 알리페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부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던 결제서비스를 전국 450만곳으로 확대했으며, 미국 내 가맹점 규모 면에서 애플페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