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정말 멋지고 활기차고 서로 소통이 잘 되고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일들로 잃었던 웃음을 찾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싸이(40·사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제 넘는 말이지만 그런 나라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다음 날 컴백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같이 신이 날 것 같았다”고 말하며 그 특유의 장난기 어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싸이가 새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칠집싸이다’ 이후 1년 반 만이다.
조기 대선을 야기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그가 관련됐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예정됐던 그의 컴백이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싸이를 따라 다녔다. 이에 그는 “너무 뜨거운 이슈이다 되다 보니까 계속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믿지 않으시더라”라며 “(‘최순실 국정 농단’과)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내 노래는 발라드가 아니라 신나는 노래인데 당시 대중은 신날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신나는 노래를 발표하는 게 주책 같다는 판단이 컴백을 미루게 된 중요한 이유였다”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이번 앨범에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 ‘뉴 페이스(NEW FACE)’를 비롯해 총 10곡을 담았다. ‘아이 러브 잇’은 싸이와 지코가 공동 작사·작곡했으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싸이의 고찰이 해학적으로 묻어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며,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했다. “병헌이 형이 현장에서 애드립성 촬영을 싫어해요. 사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늘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했고 저는 ‘춤만 추면 된다’라고 답변해서 고사했어요.” 또 다른 타이틀곡 ‘뉴 페이스’는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았으며, 이성과의 설레는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눈길을 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등 여러 히트곡을 유건형과 함께 작업했지만 작사를 협업한 적이 없는 싸이는 이번에는 블락비의 지코, 아이콘의 비아이 등과 함께 작사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그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들과의 작업 직후부터 (노래가) 샘솟듯이 나왔고, 원래는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은 아니었는데 정규 앨범으로 변경해서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YG 패밀리’가 피처링 가수로 총출동해 라인업도 화려하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에픽하이의 타블로,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 배우 이성경 등 YG 소속 스타들이 대거 피처링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