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이러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사우디가 준비한 전례 없는 선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 합의를 맺은 뒤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의 화해 분위기는 이미 지난 3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무함마드 왕자와 양국이 4년간 에너지·인프라·기술에 직간접적으로 2,000억달러 넘게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대미 투자가 정치적 갈등 해소뿐 아니라 대체투자처 확보라는 의미도 갖는다. 저유가로 오일머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사우디가 투자 다변화를 위해 미국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PIF는 2020년까지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에 묶이지 않은 자산 절반을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도 3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사업에 큰 관심이 있다”며 “우리의 투자 범위를 넓힐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