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스트리아 '극우 대통령' 위기 넘겼지만...

국민-사민당 연정 협상 결렬

올 9~10월 조기총선 가시화

극우집권 가능성 다시 수면위로

지난해 말 유럽 사상 첫 극우 대통령 등장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오스트리아에서 조기총선이 가시화하며 극우 집권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스트리아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사회민주당 간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민당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이 결정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조기총선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회 다수당인 사민당 대표인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조기총선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연정 구성을 위해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해 내각 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FT는 이번주 의회가 조기총선 안을 가결하면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선거가 오는 9~10월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원내 1당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오스트리아 일간 데르스탠다드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지지율은 29%로 사민당(28%)과 국민당(2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FT는 “(조기총선으로) 극우 위기의 길이 (다시)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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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세력이 높은 인기를 차지하는 것은 고조되는 실업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분기 2.0%로 회복된 상태지만 실업률은 2월 5.7%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기성 정치권은 경제난 타개 방법을 놓고 연일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FT는 “자유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경우 기성정당과의 연정 구성에서 더 큰 진통이 예상돼 정치적 마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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