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미리보는 2017서울포럼] 울프램 소장, SW 개발 프로그래머서 수학교육 혁신가로

콘래드 울프램 소장은 프로그래머이자 교육가다. 지난 2010년 비영리단체인 컴퓨터기반수학(computerbasedmath) 연구소를 설립하며 세계 각국에서 수학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0년 미국 비영리재단인 ‘TED’에 초청돼 수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역설한 강연은 유튜브 조회건수가 146만회에 달할 정도로 역대 TED의 명강의로 꼽힌다. 영국의 유명 주간지 옵서버는 이 같은 개혁 정신을 높이 평가해 2012년 영국의 혁신가 50명을 선정하면서 울프램 소장을 11번째로 꼽기도 했다.

사실 울프램 소장이 처음부터 교육가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1970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콘래드는 이튼칼리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자연과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형 스티븐 울프램 박사가 설립한 울프램연구소에 합류했고 1991년 울프램 유럽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울프램연구소의 글로벌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오늘날 공대생의 필수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은 메스메티카가울프램연구소의 작품이다. 연구소는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자연어 기반 검색 엔진인 울프램알파를 개발했다. 이미 세계 검색시장을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시기. 울프램알파는 ‘사고 기능’으로 차별성을 뒀다. 이는 검색어에 대한 답이 있을 법한 사이트를 나열하는 구글과 달리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간략한 형태의 답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공지능(AI) 검색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아이폰 4S부터 탑재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도 울프램알파가 연결돼 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11년 애플 실무진과 애플 운영체계(iOS)에 메스메티카를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하던 콘래드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고(故) 스티븐 잡스. 그는 “애플의 iOS에는 메스메티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콘래드를 설득했다.‘ 시리’에 울프램알파가 연결되는 토대가 된 계약은 그 순간 성사됐고 수개월 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하루 전 이 같은 결과물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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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의 메커니즘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콘래드 울프램의 철학에는 이처럼 자신이 프로그래머로서 거둔 성공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He is

△1970년 영국 옥스퍼드 출생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수학 석사 △BBC마이크로 프로그래머 △1991년 울프램 유럽연구소 설립 △1997년 울프램글로벌연구소 전략 담당 △2010년 컴퓨터기반수학연구소 설립 △2012년 옵서버 선정 혁신가 50인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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