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물 질병 진단기기 시장 가격경쟁까지 불 붙었다

제트바이오텍 키트 2종 시판 허가

10분만에 진단...원가도 30% 낮춰

진출업체 갈수록 늘어 경쟁 가열







2014년 설립된 바이오스타트업 제트바이오텍은 최근 반려견의 장염과 홍역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1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2종의 시판 허가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았다. 비슷한 제품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지만 자체 기술력을 통해 성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후발 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원가를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춤으로써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인허가 문턱이 낮은 중국, 인도네시아, 스웨덴 등에 이미 진출해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주문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 국내 허가를 계기로 동물병원·약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진출도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동물의약품 등 관련 바이오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침·땀·혈액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기기·시약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사람용 체외진단기기를 제조·판매하던 기업은 물론 동물용 제품에만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며 불꽃 튀기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물용 체외진단시약의 판매를 허가받은 수입·제조업체는 59곳, 이들 업체로부터 신고 또는 허가를 받은 동물용 체외진단 제품은 454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업체와 제품은 모두 최근 1~2년 사이에 급증했다. 판매 허가를 받은 59곳 가운데 42곳이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인허가를 받았고, 454개 제품 중 절반을 넘는 241개가 지난 한해 동안 등록됐다. 인체용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별도의 추가 허가 없이 동물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제품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 본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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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산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수의연구관은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2016년 1월부터 동물용 체외진단시약을 의료기기로 관리·전환한 것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개심장사상충 진단시약 등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동물진단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영향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용 체외진단 판매실적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 383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실적이 120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문 연구관은 “앞으로 국내 반려동물 수의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의 확대, 소·돼지 등 산업동물에서의 생산성 향상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 동물진단·의약품 시장의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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