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골머리 앓는 금융당국 공무원

조직개편.수뇌부 교체설에

내부 분위기 뒤숭숭하지만

코드맞는 화두 개발에 진땀

평소 바쁘기로 소문난 금융위원회 공무원들과 최근 약속 잡기가 쉬워졌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개편과 수뇌부의 거취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윗선’에서의 호출이 상대적으로 줄어서다. 일종의 ‘무두절(無頭節·공직사회에서 휴가, 출장 등으로 상사가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 폭풍전야의 고요함과 같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금융위 공무원들이 두 다리 뻗고 지내는 것은 아니다. 새 정부를 맞아 새로운 금융 캐치프레이즈를 고민해야 해서다. 이명박 정부 때는 녹색금융이, 박근혜 정부 때는 창조금융이 금융계의 화두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 같은 한눈에 쏙 들어오는 금융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맡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주제가 없는 것도 이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실제 금융 당국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금융 캐치프레이즈를 뭘로 할지 고민은 하고 있지만 내세울 만한 게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는 고민이 여기저기서 새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집에도 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은 지엽적인 정책을 제외하면 금융산업 육성에 대한 담론이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어 금융정책 방향은 더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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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동남아 금융허브, 녹색금융, 창조금융 등 정부 색깔과 괘를 같이하는 금융정책을 시행해왔지만 5년마다 단절돼 결국에는 어느 것 하나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무리하게 모토를 만들기보다 가계부채 연착륙처럼 철저히 리스크 관리를 하며 기본에 충실한 정책이 새 정부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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