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CEO특강]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삶은 판단의 연속...나만의 재능 찾아야"

열정·끈기로 가능성 높고 내가 하고 싶은 길 선택

사람들 만나며 세상 넓게 보는 유연한 사고도 필요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CEO 초청 특강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나요?’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권욱기자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CEO 초청 특강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나요?’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권욱기자


“음악·미술·운동신경 같은 것만 재능이 아닙니다. 길을 빨리 찾거나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 능력 역시 재능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해보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나만의 장점을 찾다 보면 내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강연자로 나서 인생 선배이자 외국계 기업 수장, 그리고 20대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조언을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이 타고난 시대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인생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덕혜옹주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었던 이유는 그분이 그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20~30대들이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르던 베이비붐 세대나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루던 포스트붐 세대처럼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절망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능한 방향성을 예측함으로써 다가올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재능과 노력 △선택과 확률 △원칙과 유연함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제대로 노력’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열정과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매 순간 선택·판단하는 데 확률을 고려하고 원칙과 유연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목표를 분명히 세운 뒤 효율적으로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잘못했을 떄는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코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탠퍼드대에서 분석한 위인과 일반인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열정과 끈기”라며 “이 부분은 여러분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삶은 매 순간 선택과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10% 미만일 때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수준의 ‘좁은 길’보다는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 7급·9급 공채 합격률은 1.5%, 공기업 경쟁률은 83대1이라는 수치까지 언급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CEO 초청 특강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나요?’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권욱기자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CEO 초청 특강에서 ‘열심히만 하면 되나요?’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권욱기자


“골프를 그냥 칠 줄 아는 중급자의 공은 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상급자의 공은 머릿속에 상상한 대로 물을 넘어 목표점에 안착하지요. 그러나 하급자는 마음속으로 우려한 대로 물에 빠지거나 벙커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강 대표는 삶에 자신감을 갖고 유연한 사고로 세상을 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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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중·하급자의 차이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일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나 자신감을 기반으로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직접 부닥치면서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생각하고 책을 읽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직접 모든 세포로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여러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시간”이라며 “열정을 갖고 기회를 찾아 다른 세상을 느껴보고 내가 뭘 하면서 살면 행복할지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장답게 인공지능(AI) 분야에 종사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 휴대폰처럼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R&D)하는 분야도 있는 반면 국내의 외국계 기업처럼 판매나 마케팅에 무게를 더 두는 회사들도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국내에서 R&D하는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외국계 회사의 R&D 센터로 이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지금 하는 것이 업계에서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결국 아주 평범한 삶을 살면서 평범한 인생으로 끝난다”며 “지금은 희생을 해서라도 더 큰 목표를 갖고 잘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첫술에 배 부르려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하고 차근차근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는 의미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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