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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급여액 300억 이상 의약품 외국산 늘고 국산은 줄어

토종 신약 약세 속에도 LG화학·보령제약 등은 올 첫 급여액 300억 넘을 듯

지난 5년 동안 병·의원에서 처방한 주요 의약품 중 외국산 신약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산 신약도 올해 처음 건강보험 급여액이 연간 300억원을 넘는 품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약진이 기대된다.

15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지급 청구된 ‘건강보험 급여액(환자 본인부담 포함) 100억원 이상 의약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300억원을 넘은 의약품 중 외국산은 5년 동안 26개에서 32개로 6개가 늘어난 반면 국산은 18개에서 12개로 줄었다.


지난 5년간 토종 의약품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2012년 급여액 ‘톱10’에는 동아에스티의 위염약 ‘스티렌정(810억원)’, 대웅제약이 도입한 치매약 ‘글리아티린연질캡슐(690억원)’ 등 2개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단 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두 품목의 급여액은 지난해 각각 237억원·189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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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산 의약품 중 건강보험 급여액이 가장 큰 품목은 간 이식 환자의 B형간염 재발 예방을 위한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헤파빅주(635억원)’로 전체 11위에 그쳤다. 개량 신약 중에서는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약 ‘아모잘탄정’이 562억원(18위), 복제약 중에서는 삼진제약의 항혈전약 ‘플래리스정’이 527억원(19위)으로 급여액이 가장 많았다. 자체 제제기술을 적용한 플래리스정은 오리지널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643억원)’를 상당 수준 따라잡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급여액이 300억원을 넘는 의약품은 화이자가 5개로 가장 많았고 베링거인겔하임·아스트라제네카·MSD 등은 각각 3개였다. 한국 진출이 늦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B형간염약 ‘비리어드정(1,477억원)’과 C형간염약 ‘소발디정(832억원)’으로 지난해 급여액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소발디정은 일부 의료기관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C형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데다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단숨에 5위로 부상했다. 2위는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정(1,433억원)’, 3위는 로슈의 유방암 항체 치료제 ‘허셉틴(1,026억원)’, 4위는 2012~2015년 1위에서 떨어진 BMS의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정(961억원)’이 차지했다.

국산 신약은 올해 처음으로 급여액 300억원을 넘는 품목이 나올 듯하다. LG화학의 당뇨병약 ‘제미글로정’이 2014년 100억원대에 진입한 후 지난해 253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정(236억원)’, 일양약품의 위·십이지장궤양약 ‘놀텍정(176억원)’은 2015년보다 각각 11%·19% 증가했다. 종근당의 당뇨병약 ‘듀비에정(130억원)’도 처음으로 100억원대에 들어오는 등 약진하고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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