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4차 재판에 출석한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말씀자료가 전달된 것은 맞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면담 때 (말씀자료 안의 내용과 같은) 실제 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이 경영 승계 등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지원했다고 꾸준히 주장해 온 특검은 말씀 자료 안의 내용을 꾸준히 혐의 입증에 핵심 자료로 주장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자료는 있을지언정, 특검이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 당시 해당 말씀자료 대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을지는 전혀 입증해내지 못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정호성 증언을 통해서는 이 특검에서 기소한 어떤 내용도 입증할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높이는 모양새다.
한편 특검은 “2차 독대시 말씀 참고자료 관련해, 핵심은 승계 문제 최대 현안인 물산 합병 배경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밀접히 관련돼 있으며 이는 이재용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점을 인식하고 양해가 있었다는 점이 명확히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