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글로벌 뉴스메이커-트럼프 운명 손에 쥔 뮬러 특검] 12년간 FBI 이끈 베테랑 수사관...여야 신망 두터워

부시 '감시 프로그램' 저지 등

외압에 흔들림 없는 강직한 성품

코미 前 국장과는 절친한 사이

"관련 증언 얻어낼 적임자"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조이고 있는 ‘러시아 커넥션’ 수사가 특검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은 특별검사를 맡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테랑 수사관 출신 로버트 뮬러 3세 전 국장의 손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12년간 FBI 국장을 맡은 72세의 노(老)수사관은 17일(현지시간) 특검 임명 직후 성명에서 “책임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의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특검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뮬러 특검은 공화당 성향이지만 여야 모두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인물로 그의 지휘하에 ‘러시아 커넥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뮬러 특검은 지난 2001년 9월부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FBI 국장을 맡아 취임 1주일 만에 터진 9·11테러 대응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국장 재임 시절에는 2004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부시 전 대통령이 국내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하자 사임 직전까지 버티며 이를 저지한 일화가 유명하다. 또 부시 전 대통령에게 맞서는 과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경질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함께하며 남다른 우정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철두철미한 리더십과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성품을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당시 의회는 그의 임기를 이례적으로 2년 연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뮬러 특검은 48년간 자리를 지킨 존 에드거 후버 다음으로 긴 임기를 보낸 FBI 국장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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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에서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뮬러 특검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및 대선 개입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여론을 불식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과 절친한 사이인 만큼 그가 파악한 정보와 수사개입 관련 증언을 효과적으로 얻어낼 적임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뮬러 특검을 “최고의 진실성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이자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제이슨 차페츠(유타) 의원도 “굉장한 선택”이라며 나무랄 데 없는 자격을 갖춘 뮬러 특검의 임명을 “광범위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특검이 일반 수사관들보다 자율권이 많기는 하지만 행정부의 지휘를 받기는 마찬가지라며 “정치권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법무부가 특검의 중대 결정을 기각할 수 있으며 대통령이 직권으로 특검을 해임할 권한을 가져 뮬러 특검의 독립적 수사에 일부 한계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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