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제구력을 되찾은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시즌 2승이자 통산 3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와의 미국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5⅓이닝 2실점으로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2승5패 평균자책점 4.75. 직전 등판인 지난 12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4이닝 10실점(5자책)의 최악의 투구를 남긴 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두 방과 2루타 2개를 포함, 7안타나 내줬고 볼넷과 몸 맞는 공도 1개씩 허용했지만 탈삼진 3개를 곁들여 실점은 최소화했다. 79개의 공 중 직구를 30개밖에 던지지 않은 가운데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는데 커브(18개)와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5개)을 골고루 섞어 마이애미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적재적소의 시속 120㎞대 느린 커브가 주효했다. 2회에는 개인 통산 6번째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홈을 밟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로 메이저리그 30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김병현에 이은 한국인 투수 세 번째 기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직구 구속도 괜찮았다. 강습 타구에 왼무릎을 맞는 일도 있었지만 부상자명단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류현진은 잘 던졌지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이 워낙 두껍기 때문에 아직은 선발진에서 제외될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