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전경/오사카=타스연합뉴스저출산으로 구인난이 심각한 일본에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97.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NHK는 19일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발표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올봄에 졸업한 대학생의 취업률이 97.6%라고 보도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 100명 중 2~3명을 빼고는 졸업과 동시에 모두 직장인이 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지방이 98.9%로 가장 높았다.
고졸 취업률은 무려 26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3월 졸업한 고등학생 중 취업을 희망하는 17만3,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2%가 3월 말 현재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취업률 100% 육박 비결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
아베노믹스 효과에 경제 살아나
일본 취업률이 경이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취업 인구 자체가 감소한 점이다. 지난해 10월1일 기준 일본의 60~64세 인구는 845만명으로 취업 대상자인 20~24세(596만명)보다 250만명이나 많았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는 매우 가팔라 최근 3년간 줄어든 수만도 3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인력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기업들은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타깃 학생들을 미리 정해 스카우트하거나 채용절차가 마감된 학생이 다른 기업을 기웃거리지 못하도록 협박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도 취업률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기업 채용 컨설턴트인 다니테 마사나오는 “최근 수년간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과거 리먼사태 당시 채용하지 못한 젊은 직원을 대폭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입사원을 무리 없이 확보한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