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CEO&STORY] 이범권 선진 대표..."해외서도 축산사업 '성공가도'...매출 연 30%씩 뛰어"

1997년 '선진필리핀'으로 첫 진출 이어

中·미얀마 등 4개국 10개 공장으로 확대

내년 하노이 공장 설립땐 매출 더 늘어나





필리핀 진출 1년 만에 선진의 사료공장이 갓 지어진 지난 1998년, 이범권 선진 대표는 해외법인인 ‘선진필리핀’ 대표가 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시름에 잠겨 있던 당시만 해도 국내 축산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선례가 별로 없어 막막했지만 그는 3년간 필리핀에 머물며 선진의 해외진출 역사에 초석을 다졌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선진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2004년 베트남, 2006년 중국, 2013년 미얀마 등 4개국 10개 공장으로 해외사업을 넓힐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수출과 달리 현지에 나가 사업을 하려고 하니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더라”며 “하지만 서로 섞여 해외와 국내 구분 없이 경제생활을 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보면서 해외진출 자체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의 해외사업은 매년 30%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돼지·소·닭·오리 등 대부분의 사료를 생산하지만 돈육회사인 만큼 역시 주력은 돼지사료다. 지난해 선진의 해외 매출은 2,878억원으로 어느새 국내 매출(8,720억원)의 33%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장 큰 시장은 베트남으로 2015년부터 사료를 넘어 양돈사업까지 개시했다. 내년 6월께는 하노이에 네 번째 사료공장까지 완공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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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베트남의 경우 인구는 한국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데 연간 사료 소비량은 우리와 비슷한 1,800여만톤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에서 사업이 잘 안 돼 해외에 나가는 기업은 거기서도 대부분 실패한다”며 “국내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뒤 나가야만 현지에서도 환영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하림그룹이 이달 1일부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데 대해서는 “규제가 늘어도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9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오른 뒤 여기서 해제됐다가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파이시티) 인수로 자산총액이 10조원까지 돌파하면서 8개월 만에 다시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이 대표는 “내부자거래 등 각종 지켜야 할 절차가 늘어날 뿐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9월까지 원래 대기업집단이었기 때문에 규제 전부터 그에 준하는 사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진=권욱기자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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