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파수꾼’ 첫방①] ‘빠른 전개X강렬 액션’ 빛났다…관건은 ‘뻔하지 않는 것’

대한민국의 ‘진짜 정의’를 지키는 파수꾼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이시영을 필두로 형사와 검사, 그리고 법의 울타리를 벗어난 이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파수꾼’은 첫 방송부터 촘촘한 인물 관계와 빠른 전개로 60분을 가득 채웠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 1, 2회에서는 형사이자 싱글맘인 조수지(이시영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누구보다 딸 유나(함나영 분)를 사랑하지만 직업상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 상사 이순애(김선영 분)와 형사로서, 또 엄마로서 의지하며 나쁜 놈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등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MBC ‘파수꾼’/사진=MBC ‘파수꾼’


그런 그의 앞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장도한(김영광 분)이 나타난다. 일명 ‘개용남’, 개천에서 용난 남자. 검정고시 출신에 최연소 사시 합격자로 머리는 비상하지만 강릉 산골 출신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신분을 세탁하려는 남자. 출세할 수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터라, 직속 상사인 오광호(김상호 분) 부장검사의 지시를 하늘같이 받든다.

두 사람의 인연은 경찰서에 자수하러 온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12년 전, 슈퍼 주인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를 취조하던 수지는 갑자기 들이닥친 도한으로 인해 당황한다. 도한은 해당 사건의 증거도 목격자도 없으니 윗선 심기 건드리지 말고 수사를 포기하라 종용하고, 수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직접 목격자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 유나가 옥상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것.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지만 혼수상태다. 수지는 담당 경찰에게 목격자 확보와 CCTV 확인을 요구하지만 소득이 없다. 이 때, 수지의 핸드폰의 의문의 메시지가 전송된다. ‘당신 딸, 사고 아냐’라는 문자와 전송된 영상에는 유나와 함께 길을 걷는 남자 고등학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을 찾고 전송한 이들은 일명 파수꾼. 아직 파수꾼의 정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이라고 불리는 이를 필두로 법으로 처단하지 못하는 범인들을 쫓는 집단으로 추정된다. 공경수(샤이니 키분)와 서보미(김슬기 분), 그리고 그들과 성당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이관우(신동욱 분)의 모습이 짧게 비춰졌다.


극의 말미에는 오광호 부장검사와 윤승로(최무성 분) 검사장이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오광호 부장검사는 자신이 잘못 수사한 12년 전 사건을 덮기 위해서, 윤승로 검사장은 자신의 아들 윤시완(박솔로몬 분)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여기서 장도한의 정체가 드러난다. 사실, 슈퍼 살인사건의 진범을 협박해 자수하게 만든 인물이 장도한이었던 것.

관련기사



/사진=MBC ‘파수꾼’/사진=MBC ‘파수꾼’


‘파수꾼’은 두 개의 사건 줄기, 적지 않은 인물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60분 내내 지루하거나 복잡하지 않는 전개를 보였다. 특히 액션신이 백미였다. 이시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오토바이 추격전을 비롯해 2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영광이 연기한 장도한 캐릭터도 남달랐다. 장도한은 먼저 23만 원 짜리 ‘분자 요리’를 즐기고 인증샷을 찍는 등 허세 가득한 모습과 부장검사 앞에서 한껏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표정을 180도 바꿨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윤승로 검사장님”이라는 대사에서 도한이 수지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작품의 긴장감을 더욱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연출도 큰 역할을 했다. 우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날짜를 보여주며 화면을 전환했다. 다음 날 이어질 사건에 집중도를 더욱 높인 것. 또한 이시영이 액션을 할 때마다 현장감 넘치게 따라 붙는 카메라 워킹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많은 내용이 몰아쳤다. 때문에 초반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닐지 우려도 된다. 현재로서는 윤승로 검사장의 아들 윤시완이 유나를 민 범인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후 검사장이 권력으로 이를 덮고 이시영은 파수꾼에 합류할 것이 쉽게 예상되는 상황. 어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전개를 어떻게 엮어 가느냐가 중요한 지점이다.

다만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드라마 속에서 다루는 사건들이 현실과 밀접한 만큼 시청자들로 하여금 회가 지날수록 더욱 감정 이입하게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 작품 속 시기는 아직 2016년. ‘파수꾼’이 다음 회에서는 어떤 강렬한 스토리로 이목을 집중시킬지 기대해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