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가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재판 방청을 위해 법정을 찾은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의)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조롱하는데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말할 수 있냐”며 “(박 전 대통령이)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인도 아닌데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 보장돼 있는데도 엮어서 법정까지 오게 된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했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머리라도 하실 수 있게 해달라”며 “공인으로 사시는 분들은 그런 거라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검은색 집게핀으로 머리를 위로 올린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한 적 있느냐고 묻자 박씨는 “못 했다”며 “면회를 가면 붙들고 우는데 그런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417호 법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법원을 찾았다. 그러나 방청권이 없어 법정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가족 등 피고인 관계자를 위한 자리가 따로 배정돼있으나 박씨는 미리 요청하지 않아 입장하지 못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