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SUV로 확대"

SUV시장 폭발적 성장에

고성능 라인업 강화 나서

업계 "투싼이 첫 모델" 전망

싼타페싼타페




투싼투싼


맥스크루즈맥스크루즈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대 적용한다. 고성능 차량을 선호하는 차별화된 수요를 잡고 동시에 기존 SUV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자동차에 이어 고성능차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5위 자동차 회사로서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앞으로 SUV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부터 적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부터 고성능 브랜드 N을 적용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나 BMW의 M, 아우디의 S, 볼보의 폴스타처럼 외관은 양산차와 같지만 성능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차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일 BMW에서 고성능차 M을 개발한 앨버트 비어만 사장을 영입했고 준중형 해치백 ‘i30 N’을 첫 모델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2.0ℓ 가솔린 엔진에 275마력 이상을 내는 i30 N은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부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께 두 번째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N’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i30 N과 같은 플랫폼에 같은 엔진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SUV까지 고성능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고성능 차량 자체의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고성능 차량으로 인해 기존 양산차의 이미지가 개선돼 판매가 동시에 잘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고성능 SUV 라인업을 이미 보유한 상황이다. 벤츠는 ‘메르세데스-AMG’ 브랜드가 붙은 중형 SUV ‘GLC’와 ‘GLE’를 비롯, 대형 SUV ‘G바겐’도 고성능 모델을 두고 있다. BMW 역시 X5 M, X6 M, X4 m40i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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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차는 촘촘한 세단 라인업에 비해 SUV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현재 현대차가 보유한 SUV 라인업은 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등 3종뿐이다. 현재 SUV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레인지로버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고 마세라티·벤틀리처럼 SUV를 만들지 않던 회사도 고급 SUV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고성능 SUV를 시장에 내놓고 차별화되지만 강력한 차종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첫 차종은 소형 SUV 투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차체가 작아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고 젊은 고객 수요가 많다는 점이 이유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고성능 라인업까지 확대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고성능 SUV는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작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대차가 친환경·고성능·미래차까지 동시에 연구하는 몇 안 되는 양산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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