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점령지 잃어가는 IS, 자생테러로 전략 변경하나

英 맨체스터 테러도 자생테러범에 의한 사건 정황포착

영국 맨체스터 폭발 현장 통제하는 경찰.  /런던 AP=연합뉴스영국 맨체스터 폭발 현장 통제하는 경찰. /런던 AP=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빠르게 기반을 잃어감에 따라 자생테러 등의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도 IS와 연계된 자생테러범에 의해 자행됐다는 정황을 영국 정보당국아 포착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령지를 급속하게 잃어가면서 자생 테러범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외국으로 전사들을 보내 폭력을 자행하려 한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라크 쿠르드계 분파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의 대테러 담당 관리는 신문에 “IS가 점령지를 상실하면서 대원들이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추가 공격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살람아베디를 맨체스터 테러의 자폭테러범으로 지목하면서 그가 IS의 활동지인 리비아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IS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베디가 외국에서 IS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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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IS 이탈자들과 대테러 관리, 기타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IS의 유럽 활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럽과 시리아 출신 일부 대원들이 지하로 숨어들어 해외에 감춰둔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으로 돌아오는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으며 이들은 위조여권을 사용하며 경로 추적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을 경유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IS는 보안이 대폭 강화된 유럽 내 조직망이 와해됨에 따라 중동 지역으로 공격 목표를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새 수단, 모로코, 세네갈 등에 입국하는 IS 대원들이 대테러 당국에 포착된 바 있다. 유럽 출신 대원들은 대부분 서방 정보 당국에 노출돼 있어 주로 시리아 등 중동 출신자들을 보낸다고 전해진다. 한 달 전 이탈한 IS의 전직 지휘관은 IS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과 같은 새로운 목표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WSJ에 털어놨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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