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령상가가 상생의 장으로 ...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도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가오픈한 25일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현대백화점 직원 한 명이 1층 안내데스크 옆에 구비된 로봇, ‘쇼핑봇’에게 “화장실이 어디니”라고 묻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화장실 위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4층에 올라가니 무료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가 나타났다. 플스 관련 상품은 물론 시중의 플스방과 똑같은 모습으로 게임 공간이 꾸며져 있어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듯싶었다. 얼마 전까지 ‘유령상가’라는 오명을 썼던 가든파이브가 순식간에 첨단 쇼핑몰로 탈바꿈한 셈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쇼핑봇은 간단한 가위바위보 게임이나 아이돌 춤까지 가능하다”며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는 국내 유통업체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상권 몰락으로 골칫덩이로 전락한 가든파이브 구원투수로 나섰다. 인근 로데오거리 상인은 물론 같은 건물을 쓰는 NC백화점, 입주 중소 영세상인과의 오랜 갈등을 봉합하고 본격적으로 전체 상권 자체를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가오픈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26일부터 본격 영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가든파이브점은 이월상품 중심의 아울렛에 4층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여러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5층 ‘에듀존’, 고객 취향대로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지하 1층 ‘마이시티’, 무료로 시타를 할 수 있는 ‘골프존 마켓’ 등 각종 전문몰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쇼핑몰이다. 총 4만8,863㎡(1만4,800여 평) 규모의 영업면적에 화장품·의류·잡화 등 36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음달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엘름 매장까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점에서 내년 5월까지 매출 2,200억원, 2019년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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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특히 가든파이브점 오픈을 앞두고 인근 로데오거리 상인은 물론 같은 건물을 쓰는 NC백화점, 입주 중소 영세상인과 오랫동안 갈등을 겪은 만큼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와 계약을 맺자 중소기업청에 가든파이브점 입점 연기와 영업 면적 축소 내용을 담은 사업조정신청을 제기할 정도로 이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단 영업면적을 기존 안보다 다소 축소한 것을 비롯해 상호명도 ‘현대시티아울렛’에서 현대시티몰로 바꿨고, 매출액의 4% 이상을 중소상인들과 SH공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에 임차료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 가든파이브점 내·외부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지를 띄워 놓고, 지역 축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상권 전체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2015년과 지난해 죽어가던 상권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동대문 케레스타빌딩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으로 탈바꿈시켜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가든파이브에서도 주변 상권과 ‘윈윈’할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에서 쫓겨난 상인들을 서울 동남부로 옮겨 동대문 패션상가처럼 키우기 위해 지난 2010년 오픈했지만, 지난 7년간 높은 공실률로 유령상가라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가든파이브점을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고 고용 효과도 1,500명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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