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상 문제 해결할 '알파고 마스터' 기대하라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中서 'AI혁신과 알파고' 기자간담

스스로 학습하는 '2세대 알파고'

의료 등 복합분석 영역서 효과 클 듯

장기학습으로 인간수준 지성 쌓아도

독창성·창의성은 모방할 수 없어

윤리·책임문제 사회적 합의도 필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2연승

내일 커제9단과 세 번째 대결 앞둬

데미스 허사비스(오른쪽)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연구과학자가 25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혁신과 알파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알파고의 새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구글코리아데미스 허사비스(오른쪽)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연구과학자가 25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혁신과 알파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알파고의 새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구글코리아


“알파고가 인간 수준의 지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억과 상상·계획·개념·언어 등 많은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배워야만 합니다. 인간의 독창성과 창의성은 언제나 필요할 것입니다. 또 인공지능(AI)의 윤리와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AI 혁신과 알파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연구과학자는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윤리적인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와 한계를 인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폭풍 성장하고 있는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일자리 감소, AI 범죄나 인격침해 등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허사비스 CEO는 “기술 개발은 일자리가 줄게도 하지만 늘게도 한다”며 “다만 AI 기술이 발달하면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이 바뀔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실버 연구과학자도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지만 학습 목적을 주는 것도 인간인 만큼 인간이 제어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렇지만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허사비스 CEO는 “AI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며 “AI의 윤리와 책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인류 모두에게 유익한 AI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제 9단과 대국한 알파고 마스터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대단했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새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는 또 다른 알파고와 대국하면서 능력을 키워간다”며 “알파고의 스승이 인간에서 알파고 자신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마스터의 알고리즘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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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CEO는 “구글의 AI 개발 목표는 인간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라며 “알파고 마스터의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 적용된 머신러닝이 기계를 인간 없이도 한 단계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적용 영역에 대해서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최적화로 냉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40%를 절약해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며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진 새로운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바둑을 넘어 의료 분야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복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영역의 문제들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맞붙은 알파고는 1세대 ‘TPU’를 썼지만 이번에 알파고 마스터는 전력의 10분의1만 사용하고도 같은 속도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 2세대 TPU를 사용했다. 2세대 TPU는 특히 강해진 데이터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법을 배웠다.

한편 알파고 마스터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진행된 커제 9단과의 두 번째 1대1 대국에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알파고는 세 번에 걸쳐 치러지는 대국에서 2연승으로 승리를 확정지으며 대회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를 확보했다. 알파고는 승패와 무관하게 오는 27일 커제 9단과 세 번째 대결을 치른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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