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베이징 당서기에 측근 차이치... 더 탄탄해진 習 '1강 체제'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의 요직

단번에 '3계급 승진' 파격인사

차이치 신임 베이징시 당서기/바이두차이치 신임 베이징시 당서기/바이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차이치 베이징 시장이 중국 공산당 베이징시위원회 서기에 임명됐다. 이는 관례를 깬 파격적인 승진 인사로 시 주석이 정권 2기의 지도부 인선을 결정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안정적 권력기반을 만들려는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시가 개최한 지도자 간부회의에서 자오러지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은 베이징 당서기에 차이 시장이 임명됐다고 선언했다. 차이 서기는 지난해 10월 말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월에는 정식 시장으로 선출됐으며 그로부터 불과 4개월 만에 수도 베이징의 수장 자리를 꿰차는 등 이례적인 고속승진을 이어왔다. 이 같은 부상 속도를 감안할 때 차이 서기는 올가을 제19차 당대회에서 당의 핵심 지도그룹인 중앙정치국 위원(25명)으로 선임돼 주석의 ‘1강 체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베이징시 당서기는 최고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의 요직”이라며 “일반 당원인 차이 서기가 올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선임되면 당 중앙후보위원·중앙위원 등을 건너뛰어 ‘3계급 승진’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상하이·충칭·톈진 등 4대 직할시 당서기는 관례상 정치국 위원에 진입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상무위원으로 직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자리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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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의 배경은 차이 당 서기가 푸젠성과 저장성 등에서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하며 쌓은 인연으로 풀이된다. 푸젠성 유시 출신인 그는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으로 시 주석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을 제대로 펼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차이 서기를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고 당에 대한 충성이 높으며 영도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전임 궈진룽 베이징 서기는 당 중앙 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이 서기 이후 베이징 시장으로 올 인물은 천지닝 베이징시 환경보호부장으로 부시장 겸 대리시장 직책을 맡을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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