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예리해진 드라이버·퍼트…이지현 '생애 첫 우승'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평균 260야드 손꼽히는 장타자

정확도·무딘 쇼트게임 약점 보완

조정민 따돌리고 1타차로 승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이지현(21·문영그룹)은 다듬어지지 않은 장타자였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260.13야드로 드라이버 샷 거리 4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와 무딘 쇼트게임이었다. 지난해에는 손꼽히는 장타자로 인정받으면서도 평균 거리에서는 47위(243야드)에 그쳤다. 올 들어 이런 약점까지 보완하면서 상위 입상이 잦아졌고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지현은 28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446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조정민(23·문영그룹) 등 3명의 공동 2위(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지현은 지난 14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챔피언 대열에 오를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것은 드라이버 샷뿐이 아니다. 쇼트게임과 퍼트가 한층 예리해졌다.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허석호(44)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코치 겸업에 나선 허석호로부터 이지현은 100야드 이내 거리 쇼트게임과 퍼트를 배우는데 주력했다. 코스가 길어지는 추세 속에 정확도를 겸비하게 된 그는 첫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장착하며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KLPGA 투어에서 또 한 명의 강자 등장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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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지현은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11번홀(파5)에서 다소 샷이 흔들렸던 그는 4m 가량의 긴 파 퍼트를 떨구면서 추진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조정민을 1타 차로 추격하던 16번홀(파5)에서는 장타와 쇼트게임을 잘 활용해 공동 선두에 올랐다.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17번홀(파3)에서 조정민이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가 된 이지현은 17번과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2위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23·삼천리)는 공동 5위(7언더파), 상금랭킹 1위 김해림(28·롯데)은 공동 14위(4언더파)에 올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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