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삼성重, 25억弗 잭팟 해양플랜트 명맥 잇는다

ENI社와 이르면 내달초 계약

모잠비크 해상광구 개발에 투입

지분투자사 운영위서 최종 승인

성공땐 올 수주목표액 70% 달성

삼성중공업이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 해상 4광구 개발(코랄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건조 계약을 이르면 다음달 초 체결한다. 계약 규모만 약 25억달러(한화 3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주에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12억7,000만달러(한화 1조5,000억원)짜리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지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조(兆) 단위의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올리게 된다. 65억달러로 설정한 올해 수주 목표도 단숨에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모잠비크 4광구 지분 투자사들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해당 광구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모잠비크 북부 로부마 분지에 위치한 4광구에 해양 설비인 FLNG를 투입해 약 25년간 337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4광구에서는 지난 2014년까지 전 세계 연간 LNG 소비량의 7년치에 달하는 약 19억6,000만톤 규모의 가스전이 발견됐다. 모잠비크 4광구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인 ENI사(社)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의 합작사인 EEA가 지분 70%를 가지고 있고 한국가스공사와 포르투갈 Galp, 모잠비크 ENH가 각각 1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ENI가 발주한 FLNG 설비 입찰에 프랑스 테크니프,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분 참여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이날 해당 프로젝트에 최종 투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만에 하나라도 사업을 좌초시킬 수 있는 모든 변수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조만간 해양 설비 건조 계약도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운영위의 최종 투자 결정으로 공식적인 계약서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면서 “조만간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91513 모잠비크‘코랄 프로젝트(4광구)’개요


삼성중공업은 FLNG 설비의 선체 설계·구매·제작(EPC)과 톱사이드(상부 구조물) 제작만 수행할 예정이다. 장기간 축적된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노하우, 리스크 부담이 추가되는 톱사이드 설계와 구매는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테크니프과 JGC가 맡는다.


연초 BP로부터 12억7,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이 코랄 프로젝트 수주까지 성공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목표액의 74%에 가까운 48억달러로 껑충 뛰어오른다. 2014년 말 이후 해양 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국내 조선 3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해양 플랜트 수주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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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기술력이 뛰어난 제조뿐 아니라 설계까지 일괄 수주한 게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손실을 초래한 패착이었다”면서 “입찰 단계부터 각종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검토해 견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김우보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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