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메이 "협상 결렬 개의치 않아" 초강수

내달 조기총선 겨냥한 '강경 발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달 19일 시작될 예정인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보다는 아예 합의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협상장을 박차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웨스트미들랜즈에서 예정된 유세연설에서도 브렉시트 협상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방침이다. 이날 연설에서 메이 총리는 “EU가 공격적인 협상 태도로 취하고 있어 강한 리더십만이 이에 맞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5년을 성공적으로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경제는 타격을 입고, 일자리와 생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EU를 향한 경고의 말도 덧붙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내달 치러질 조기총선에서 맞붙는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겨냥해 “코빈은 리더십을 발휘할 역량이 없다”며 “그는 영국의 국경통제권과 사법권을 EU에 되돌려주겠다고 인정하는 등 브렉시트를 이끌어갈 계획이 없다”고 비판할 것이다. 메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내달 8일 치러지는 조기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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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주 전까지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보수당은 노동당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8일 보수당의 총선공약집에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지원을 대폭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겨 거센 반발을 받았다. 또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로 메이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돼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영국 더 타임스가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각각 43%, 37%로 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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