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 스캔들’ 폭로하는 前관료 /도쿄 교도=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케학원 스캔들’이 전 문부과학성 차관의 폭로와 과거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 임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차관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10월에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과 총리 관저에서 여러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당시 이즈미 보좌관이 “총리는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하니, 내가 대신 말한다”며 수의학부 신설을 승인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농림수산성 등은 수의사의 추가 수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문부과학성은 신설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내각부에서 ‘총리의 의향’, ‘관저 최고 레벨의 이야기’라며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제시한 바 있다. 마에카와 전 차관은 “해당 내용은 대학 과신설을 관할하는 전문교육과 담당자로부터 보고받으면서 받은 문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보좌관은 아사히신문에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다”,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에카와 전 차관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했고, 문부과학성 전문교육과도 마에하라 전 차관의 증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억에 없다”고 발을 뺐다.
같은 날 교도통신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날 참의원 법무위원회에서 처음 국회에 진입했을 당시 가케학원 임원을 맡았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간 14만엔 가량의 보수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 이사장은 아베 총리와 30여년간 친분을 맺어온 절친으로 알려졌다.
관련된 정황이 속속 제기되고 있음에도 아베 총리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전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수의학과 신설은) 관계 법령에 의해 적절히 실시된 것”이라며 “압력이 가해진 것은 일절 없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즈미 보좌관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