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금호타이어 매각 좌우할 '금호' 상표권 협상 시작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의 키를 쥐고 있는 ‘금호’ 상표권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의 협상이 시작됐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29일 오후 채권단 대표격인 산업은행과 상표권 협상 관련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상표권 협상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일종의 상견례로 팀장급 실무진끼리 만나 향후 협상 방향 등에 대해 개략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에서 먼저 금호그룹에 연락을 해 양측은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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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은 채권단과 금호그룹 간 사전 합의가 있으면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산업은행 측은 주주협의회 내부 논의를 거친 후 공식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향후 5년간 상표권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15년 뒤에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총 20년 조건을 제시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큰 것이다. 사용요율 역시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매출액 대비 0.2%의 수준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이번 협상에서 매출액의 0.2% 사용요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 브랜드를 금호그룹 외에서 장기간 사용할 경우 브랜드 관리가 힘든 점 등에서 장기 계약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9월까지 더블스타와 매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상표권 협상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라며 “금호그룹이 더블스타 매각에 있어 유리한 상황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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