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가 계엄군은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난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발끈했다.
1일 필리핀 GMA뉴스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해군 행사에서 “첼시가 나의 ‘강간 농담’을 비난했다”면서 “네 아버지가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맺었을 때 네 기분은 어땠니? 네 아버지를 비난했냐”고 비꼬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첼시 같은 미국인들은 유리집에 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르윈스키의 성 추문 때 첼시의 발언 또는 반응은 무엇이었느냐”고 반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위증과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1998년 탄핵 소추됐으나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불명예 퇴진을 모면했다.
지난달 26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면서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계엄군 사기 진작 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과장된 허세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인권단체들의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미국 언론의 보도로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을 접한 첼시는 트위터에서 “두테르테는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잔인한 폭력배”라고 비난해 필리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