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을 상대로 보고서 초안에 있던 문구가 왜 빠졌는지, 또 사드 배치와 관련한 협약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관해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 장관과 김 전 실장을 같은 장소에서 조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분을 함께 조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사 시간을 두고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이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미뤄볼 때 취임식이 끝난 오후 7시 이후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청와대는 일단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사드 반입·배치 과정과 보고 누락에 관련한 관계자를 조사 중이다. 사안이 커질 경우 ‘돈봉투 만찬’ 사건처럼 대규모 합동 수사단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 사드 배치·반입 과정에서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될 경우 방산비리와 관련한 전방위 수사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