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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여름 보양식 소개…추어탕·돌장어탕·메기매운탕·꼬리곰탕

‘한국인의 밥상’ 여름 보양식 소개…추어탕·돌장어탕·메기매운탕·꼬리곰탕




1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더위쯤이야, 이것 한 그릇이면 - 여름 보양식’ 편이 전파를 탄다.


■ 사랑 한 가득, 아내의 마음을 담은 보양식

푸른빛이 짙어가는 초여름,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남원시 대산면의 김천수 씨도 이웃과 도와가며 모를 심는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물이 고인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배를 채운다. 고추장 푼 물에 바로 잡은 미꾸라지를 넣고 팔팔 끓여 미꾸라지매운탕을 끓이고, 파속에 미꾸라지를 넣고 불에 구워 미꾸라지파구이도 만든다.

아내 최복자씨는 오늘 모내기로 힘쓴 남편을 위해 미꾸라지로 보양밥상을 준비한다. 추어탕, 추어두부, 미꾸라지 도리뱅뱅이까지, 몸에 좋다는 미꾸라지 보양식이 한 상이다. 사실 추어탕은 김천수 씨 부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5년 전 김천수 씨가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아내 최복자 씨는 아픈 남편을 위해 일 년 내내 미꾸라지를 갈아 추어탕을 만들었다. 아내의 정성스러운 간병 덕분에 이제는 거의 완쾌한 김천수 씨. 김천수 씨에게 가장 좋은 보양식은 아내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 포항 앞바다가 내어준 보물, 돌장어보양식


포항 앞바다에서는 봄에서 가을까지 검은 돌장어가 난다. 이곳에서 잡히는 돌장어는 물살이 세고 돌이 많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고 육질이 단단하다. 김영운 씨가 늦은 밤 돌장어잡이에 나선다.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루어지는 조업. 김영운 씨가 밤새 잡아 올린 돌장어는 오늘 흥환리 마을사람들의 밥상에 오른다. 뽀얗게 고아 만든 돌장어탕, 쫄깃쫄깃한 돌장어에 양념을 발라 구운 돌장어 양념구이, 돌장어에 전복, 가리비, 돌문어를 함께 넣고 만든 돌장어 보양전골까지, 보기만 해도 몸에 좋은 특급 보양식이 한 상이다. 올 여름의 무더위는 거뜬히 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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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야 물렀거라, 진천 민물고기보양식

충청북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초평저수지는 진천 초평면 화산리 주민들의 보물창고이다. 붕어, 잉어, 메기, 모래무지 등의 민물고기들이 한 가득이다. 무더위에 마을 어르신들이 기력을 잃진 않을까 걱정스러운 변상건 이장은 팔을 걷어붙이고 고기를 잡아 푸짐한 한 상을 차린다. 인근 두타산에서 직접 채취한 상황버섯, 오가피, 엄나무 등을 넣고 쪄낸 붕어찜과 얼큰한 메기매운탕은 진천 초평면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잉어와 닭을 함께 고아 용봉탕도 끓인다. 예부터 기력이 떨어지면 보약처럼 먹었다는 궁중음식이다. 올 여름 더위쯤은 거뜬히 물리칠 영양만점 밥상을 함께 나누며 서로 기운을 북돋아본다.

■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함평 소보양식

전라남도 함평은 한우로 유명한 고장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함평우시장에는 오래 전부터 전남 각지에서 소들이 몰려들어 ‘함평 큰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함평에서는 옛날부터 소로 만든 보양식을 즐겨먹었다. 오늘 임금례 씨는 이웃 동생들과 뜨거운 여름을 대비하여 소 보양식을 준비한다. 소 부위 중 가장 힘이 좋다고 알려진 소꼬리를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우려 꼬리곰탕을 만든다. 소 생고기와 낙지를 함께 넣은 소고기낙지탕탕이, 다양한 소 내장부위를 볶은 소내장볶음까지 최고의 보양밥상이 차려진다. 떨어진 기력을 채우고 입맛을 살려주는 고마운 밥상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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