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한국형 전투기(KF-X) 레이더의 소프트웨어(SW) 수주를 놓고 1년2개월 만에 맞붙는다.
1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 따르면 방사청은 KF-X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각종 정보를 통합하는 SW를 개발하는 ‘시험개발Ⅱ 사업’의 협력사를 이달 중순께 결정할 예정이다. 시험개발Ⅱ 사업은 레이더가 수집하는 수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통합 처리하는 기술로 고도의 SW 설계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개발Ⅱ 사업을 따내려는 수주전에는 지난해 4월 레이더 하드웨어(HW)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과 탈락했던 LIG넥스원 두 회사가 참여했다. 이번 SW 입찰 경쟁에서 한화시스템이 연승을 거두며 KF-X의 레이더 사업을 독식할지 아니면 LIG넥스원이 SW 부분의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 방사청과 ADD 등은 기술의 전문성, 기존 개발기술과 조화,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개발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F-X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인 AESA 레이더는 기술 도입선인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기술 및 도면 제공을 거부함으로써 국내에서 개발하기로 결정된 이래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쳐왔다.
AESA 레이더는 ADD와 LIG넥스원이 국내 개발 기본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개발해왔으나 2016년 4월 KF-X AESA 개발 사업자로 한화탈레스(한화시스템)가 선정돼 파란을 일으켰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AESA 레이더의 4대 구성품 가운데 안테나와 파워 서플라이 2개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ADD는 아직까지 개발이 안 된 나머지 2개의 구성품인 프로세서와 송수신기는 우선 이스라엘 엘타사의 기존 제품을 개조해 각종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AESA 시험개발Ⅰ 사업에서는 공대공·공대지 레이더 기술의 일부를 확보했으며 시험개발Ⅱ 사업을 통해 완벽한 공대공·공대지·공대해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ADD는 민간 개발사들과 함께 내년 중에는 4개의 구성품의 HW와 SW를 국산화한 AESA 레이더 입증 시제품을 완성해 이스라엘로 가져가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AESA 레이더를 완성해도 품질을 테스트할 항공기가 없다. 방사청과 ADD는 오는 2021년까지 완전 국산화한 KF-X 탑재용 AESA 레이더를 완성할 계획이다. KF-X 초도기의 시험 비행은 2026년으로 잡혀 있다.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