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서울 패션위크’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신지훈은 2012년 뮤지컬 ‘블루블랙’, 2013년 뮤지컬 ‘스타라이트’를 통해 무대 연기를 배웠다. 2015년 웹드라마 ‘달콤청춘’의 주인공으로 발탁됐고, 일본배우 후지이 미나가 출연한 영화 ‘어떤 이의 꿈’으로 영화 배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KBS 1TV 저녁일일드라마 ‘별난가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그는 첫 스크린 주연 데뷔작 영화 ‘우리들의 일기’에서 학교 ‘통’이자 ‘수호’(‘초신성’ 출신의 배우 윤성모 분)의 의리파 친구 ‘현수’ 로 분해 마초적 매력을 발산 중이다. 특히 마지막 반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학교 ‘통’도 되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열혈 고딩 4인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우리들의 일기’(감독 임공삼)주인공 배우 신지훈을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배우 신지훈과의 1문 1답이다.
Q 본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우리들의 일기’를 본 소감을 말한다면?
▲ 2015년에 찍은 영화라 2년이 훨씬 넘어서 극장에서 보게 됐어요. 제 20대가 담긴 영화입니다.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드라마 ‘별난 가족’에 합류 하기 전에 찍었던 영화인데, 지금도 신인인데 그때는 더 신인이었죠. 부족한 것도 많지만, 보다가 어느 순간 몰입이 됐어요. 마지막 장면에선 울컥하더라구요.
Q 2년 만에 개봉한 영화라 더 반가웠겠다.
▲ 부산에서 2달간 숙소생활하면서 찍었던 영화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영화 작업하는 하루 하루가 계속 돼 더욱더 몰입하기 좋었던 현장입니다. 찍은 사람들끼리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힘을 모아 찍은 영화입니다. 팀워크가 엄청 좋았거든요. 매일 모여서 리딩하고 의견을 나누고 밤새면서 촬영을 했거든요. 시사회 끝나고 다들 밥을 같이 먹었어요. 하는 말이, ‘저예산 영화 치고 너무 재미있게 나왔다. 그 때 우리 고생 많이 했는데’란 말이었어요.
개봉 소식 듣고는 엄청 기뻐했죠. 저희 감독님도 입봉 영화이라 의미가 있어요. 또 홍승혁 촬영감독, 신상렬 조명 감독, 이은주 음향 기사님 등 감독님들이 저희 영화 이후 너무 잘 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다들 촬영 중이어서 이번 시사회에 못오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저희와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들이 유명해지셔서 좋은 거죠.
Q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된 건가?
▲ 2015년 당시에 모델이었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었어요. 그 때 부산 사투리를 할 줄 아는 배우를 필요로 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처음엔 현수 역이 아닌 작은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그 이후 다시 오라고 하더니 주인공 역을 제안해주셨어요. 나한테 왜 이런 큰 기회를 주시까란 놀라움도 있었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첫 작품이라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 하나만 가지고 한 영화입니다.
Q 후반 장례식장 장면에서 몰입도가 좋더라.
▲ 그 장면에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울어야 하는 감정 연기를 하려고 하면 사실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그 날은 어떤 준비도 없이 바로 감정 몰입이 됐어요. 장례식장에서 직접 촬영한 게 도움이 됐나봐요.
사실 장례식장이 가고 싶은 곳은 아니잖아요. 그날은 그 곳에 들어가서 영정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확 쏟아지는 거였어요. 감독님이 센스가 있으셔서 바로 다들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제 차례가 아니었는데 찍어주셨어요. 촬영 후반이 되니까 정말 그 인물이 돼 있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Q 순수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부산에서 찍은 제 2의 ‘친구’가 되도 좋겠다 .
▲ 영화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 ‘비트’ 등이 청춘 영화로 아직까지 사랑 받고 있잖아요. 저희 영화도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 누군가 인터뷰 했을 때, 부산 영화로 ‘우리들의 일기’가 있다고 말만 해주셔도 감사할 듯 해요.
손호준 정우 선배가 출연한 영화 ‘바람’이 뒤늦게 VOD로 알려졌다고 해요. 그 뒤 선배들이 ‘응답하라’ 시리즈로 데뷔했다고 하던데 저희 영화도 매력 있는 배우들이 많으니 눈여겨 봐주세요. ‘바람’에 황정음 배우가 예쁜 여학생으로 나오는데 우리 영화엔 정한비 배우가 나오고 있어요. 저희 팀 배우들이 다들 마음씨도 착하고 대단한 배우들입니다.
Q 모델에서 배우 세계로 뛰어들었다. 본인 스스로 배우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나?
▲ 배우 일을 아무나 ‘쉽게 할래’라고 생각하진 않을 듯 해요. 아직 연기자 리그에 들어가지 못했고,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연기자 리그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모델 출신 배우가 아닌 제대로 된 배우로 인정 받고 싶다는 뜻인가?
▲ 한참 모델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이수혁 이런 친구들이 배우로 진출 했을 때 반응들을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들이 단순히 모델 쪽에서 눈에 띄는 친구들이라 배우가 된 건 아니잖아요. 다들 ‘배우’에 꿈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모델 주우재 이철우 김재형 지화섭 남주혁이랑 친분이 있어요. 다들 자기 꿈이 있으니까 거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어요. 저 역시 배우가 되고 꿈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도전을 했어요. 전 갑자기 수직상승 해서 하강하는 그래프를 지닌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천천히 성장하고 싶어요.
Q 뒤늦게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지만 이범수 대표도 만나고, 드라마와 영화 주인공도 맡있다. 행운의 사나이 아닌가?
▲네 전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감히 말씀드린다면, 부산 출신인 제가 서울에 와서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그걸 예쁘게 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Q 포스트 정우성, 정우성 닮은 꼴 배우라고 불리더라. 실제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눈빛이 닮았다.
▲ 감사하게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모델 시절 유명 블로거가 ‘정우성 닮은 꼴’로 적으셨던 건데 기사로도 나오게 됐어요. 저는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죠. 하필 정우성느님인데 제가 감히... 실제로도 같이 포토월에 서서 인사를 한 적은 있어요. 정우성 선배님은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정우성씨 소속사에서도 제 존재를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선배님도 저란 존재는 알고 있겠죠. 좋은 배우로 커서 정우성 선배님이랑 같은 작품으로 만나 꼭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Q ‘우리들의 일기’에서 통으로 나온다. ‘통! 영화 개봉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겠다.
▲ 영화가 잘 되면 영화 속 대사들이 유행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 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왔으면 해요. ‘통’ 이란 단어 제일 잘 하는 사람이란 뜻을 지닌 부산 사투리입니다. 서울에선 ‘짱’이란 표현이 더 익숙하긴 하죠. 영화 속에선 “넌 우리들의 ‘통’이니까”란 대사가 나와요. 또 “니가 통이다”이란 대사도 들을 수 있어요. 제 지인들도 영화 개봉 소식에 ‘통’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웃음) ‘통’ 하면 ‘우리들의 일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