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사진)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지난 해 사들인 PCA생명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년 1·4분기를 목표로 PCA생명을 완전히 흡수 합병하기로 한 가운데 대표가 직접 나서 양사의 물리적 통합은 물론 화학적 통합까지 이끌기 위해서다.
2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PCA생명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하 부회장을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양사 통합에 앞서 두 회사의 원활한 상호소통을 통한 조화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PCA생명의 내실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하 부회장이 직접 PCA생명 임직원들과 만나 정서적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32년 경력의 보험 전문가로, 지난 2011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7년째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보기 드문 보험사 장수 CEO(최고경영자)다. 지난 해 4월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경영 능력도 인정 받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해 11월 1,700억원에 PCA생명을 인수했고, 이달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PCA생명 인수 건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8조원, PCA생명은 5조4,000억원 정도로, 양사가 완전 통합 되면 ING생명을 제치고 자산 규모 기준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