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정부의 정규직 고용 확대 정책에 맞춰 사내 하청 근로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을 적극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하청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중후장대 업종의 대표 격인 포스코의 직접고용 확대가 관련 산업계에 어느 정도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부 방침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하청 근로자의 직접고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직접 사내 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가 직접 고용한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 3월 현재 304명으로 전체 1만6,649명의 1.8%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내 하청·협력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인력을 포함하면 비정규직 비율은 무려 54.8%까지 올라간다.
권 회장이 사실상 사내 하청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방침을 내비침에 따라 2011년 광양제철소 사내 하청 근로자 15명이 제기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판결 전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광양제철소에서 크레인 작업을 하는 사내 하청 근로자가 ‘원청 사업의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기한 지위 확인 소송에서 포스코는 1심에서 승소했지만 2심에서는 패소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큰 틀의 정규직 고용 원칙 기준을 마련한 만큼 세부적인 기준이 나오면 이에 적극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