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 17만원 이상 해외서 쓰면 당국에 통보하라는 중국

자본유출 통제 강화 일환

유커 해외소비 영향줄 듯

중국이 오는 9월부터 하루 17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해외 거래에 대해 일일이 당국에 통보하도록 조치했다.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9월1일부터 중국에서 발행된 은행 카드로 해외에서 1,000위안(16만5,000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경우 각 금융기관이 자료를 제출하도록 최근 조치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일간 기준 1,000위안 이상의 해외 거래 내역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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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해외거래 신고하라는 이유는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자본유출 통제의 일환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위안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거대 투자를 억제해왔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행 카드까지 본격적인 통제권에 놓이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해외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 늘어나는 해외 소비를 내수로 돌리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니온페이를 포함한 은행 카드는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불수단이다. 지난해 중국 개인이 지참한 은행 카드가 해외에서 거래된 총액은 1,200억달러(135조원)에 달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도 지난해 중국인 1억3,500만명이 해외에 나가 미국보다 두 배 많은 2,610억달러(298조원)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00달러였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에서 개인은 별도로 해외 지출액을 신고할 필요 없이 금융기관에만 자료를 제출할 것을 명령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려 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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