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 승합차와 흉기를 이용한 테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맨체스터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민간인을 노리는 테러사건이 발생해 영국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 테러사건에 대해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4일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고 용의자 3명은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며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자 중 2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고 프랑스인 4명, 호주인 2명, 뉴질랜드인 2명 등 외국인들이 포함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살된 용의자 3명에 대해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는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최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8명의 무장경찰이 용의자 3명을 향해 모두 50발을 발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런던 동부에 위치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슬람교도 1명의 아파트를 급습해 테러와 연관되는 것으로 보이는 12명의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 브리지 인도에서 걷던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다리 남단과 이어진 버러 마켓의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들은 흉기를 들고 뛰어 나와 버러 마켓의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다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모두 사살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하며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연이어 영국 내에서 벌어지는 테러사건에 대한 종합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이후 격상한 ‘심각’ 단계의 테러 경보단계를 격상하지는 않았다. 또한, 연이은 테러에도 오는 8일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확인했다.
한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날 사건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식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에서 “IS의 보안 파견대가 어제 런던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