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의 강렬한 오프닝 시퀀스가 해외는 물론 국내 언론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좁은 복도에서 ‘숙희’(김옥빈)가 혼자서 다수의 장정을 거침없이 쓰러트리는 1인칭 시점의 연출에 평단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1인칭으로 더욱 강렬하고 액션감 넘치는 오프닝 장면을 완성한 정병길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악녀>는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미장센 및 기술적 관점에서 비범한 면모를 보여준 정병길 감독. <악녀>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 최고의 작품이다”(The Hollywood Reporter), “올해 가장 놀라운 액션 시퀀스”(Quiet Earth), “역동적인 액션 스릴러의 발견”(Screen daily) 등 그 어디서도 본적 없는 세련된 카메라 워킹과 김옥빈의 압도적 액션에 대한 극찬을 얻고 있다.
초반부터 흡입력이 강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의 시작은 슈팅 게임이었다. 총으로 가상의 적을 저격하는 게임에서 재미를 발견한 정병길 감독은 1인칭 시점의 화면을 영화에 접목시켰다. 그간 다른 영화들은 1인칭 시점의 화면 구성은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다루지 않아왔다. 하지만 정병길 감독은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정병길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관객들에게 ‘이 사람이 누구인지’. ‘도대체 왜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지’ 등 초반부터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몰입도를 한껏 높이게 됐다. 촬영을 위해서 카메라가 턱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특수한 헬멧을 제작하기도 했다.
리허설만 2회차, 촬영 총4일에 걸쳐 탄생한 <악녀>만의 오프닝 시퀀스는 동원된 인원만 무려 115명 이상이다. 한 회차를 촬영할 때마다 20여명의 상대배우가 ‘숙희’의 손에 죽어나갔고 실제로 상영되는 편집본에서는 약 70여명이 그녀의 손에 처리된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더욱 생생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액션 시퀀스는 <악녀>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관객들에게 각인할 것이다.
강렬한 오프닝부터 123분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 <악녀>는 6월 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