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승희PD,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이 참석했다.
‘냄비받침’은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각 회별 스타들이 출연해 직접 선정한 주제로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냄비받침’ 책 속에는 각 스타의 특급 사생활은 물론, 독특한 취미나 자신만의 관심사가 담기며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쓰는 현시대의 긍정적인 욜로 라이프(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고정 멤버로는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이 출격하며 스페셜 멤버로 유희열이 지원 사격을 나설 예정이다.
이날 최승희PD는 “독립출판은 원하는 대로 책을 낼 수 있다. 서로 교류하는 목적으로 만들 계획이다”라며 “어떠한 영향을 크게 끼치려 하기 보다는 책을 통해 서로가 교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향력을 가지면 좋긴 하겠다. 각자 출연진들이 책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PD는 “새로운 스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안재욱을 새로 볼 수 있었다. 연기할 때와는 다르게 사람과의 만남과 술자리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런 따뜻한 면이 다른 데서는 안 보였는데 여기서는 많이 보이겠다고 생각이 들더라”며 “이경규, 김희철 역시 주제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주제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많이 주고 있다.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시청 포인트와 출연진의 열정을 밝혔다.
더불어 “시즌제로 12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예인들이 직접 작가가 돼서 그 형식에 따라서 담으려 한다. 김희철이 처음에는 ‘걸그룹의 역사’로 쓴다고 하다가, ‘너무 공부를 많이 해야겠더라. 걸그룹의 길라잡이로 하겠다’고 수정했다. 트와이스도 원래는 자기들끼리 소장하겠다고 하다가 한 부 더 만들어서 JYP에게 전해 주겠다더라. 트와이스는 현재 진도가 많이 나갔다. 900부까지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지하철에서 옆사람에게 ‘이 책 재미있다’고 홍보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고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최PD는 “이경규가 내는 ‘낙선자 인터뷰’의 내용을 책에 그대로 담을 예정이다. 작가의 구성에 따라서 사진작가를 섭외하는 경우도 있다. 트와이스는 손글씨도 써서 넣을 계획이다. 독립출판한 책들을 보면 형식들이 여러 가지다. 책의 무거운 이미지를 상상하지 않아도 된다. 취재를 책으로 옮기는 과정의 에피소드도 담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경규는 정계 진출 생각이 있냐고 묻자 “정계 진출한다는 소리는 농담이다. 그럴 능력도 없다”며 “이번에 19대 대통령 후보들 중 ‘본인이 진짜 당선된다고 생각했을까?’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놓고 물어볼 것이다. 유승민 후보를 섭외하려 했다. 마침 오늘 홍준표 의원이 미국에서 돌아왔더라. 방송에 나와주길 바란다.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속내를 잘 인터뷰해서 책으로 내보려 한다. 좋은 책이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이 계획한 인터뷰 콘셉트를 전했다.
최PD는 유희열과의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부탁을 드리게 됐다. 이경규 선배님께서는 책을 낸 적이 있으시지만,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분이 필요했다. 조언도 듣고 신경쓰도록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했다”고 유희열을 특별 게스트로 초대한 이유를 들었다. 이어 “남의 눈치를 안 보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젊은 세대들을 담는 정서로 프로그램의 제목을 ‘냄비받침’이라고 붙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경규는 “김희철과 함께 방송했을 때 케미가 잘 맞았다. 이번에도 같이 해보니 30대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이더라”고 김희철과의 앙숙 케미 속에서 어우러짐을 강조했다. 이에 김희철은 “얼마나 잘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는 형님’ 때도 내가 어떻게 쳐도 이경규 선배님께서 잘 받아주시더라. 내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식 때 이경규 선배님이 취하시면 나에게 그렇게 윙크를 하시더라. 학교 다닐 때 TV, 만화책을 보느라 책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면 어쩌지 하다가 이경규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말을 듣고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세트 촬영 때만 만났다”고 이경규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여기에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사한 곳이 20곳이더라. 그 과정을 간단하게 책으로 낸다. 이번에는 다양한 주제로 내서 독자들로부터 비평도 받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대해달라”며 “강매를 통해서라도 1만 부를 팔 것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욱은 “출판 과정이 소개되면서 독립출판의 과정을 보여주겠다. 우리가 얻은 수익금은 소외계층 등 다른 곳에 전달하는 과정까지 전하겠다”고 출판 과정과 결과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희철은 “내가 과거에 책을 전혀 안 읽었기 때문에 명조체를 대하기 힘들었다.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많이 넣을 예정이다”라고 편집 계획을 밝혔다. 이어 “1020세대의 걸그룹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길라잡이가 되고 싶었다. 12년 전에 라디오 DJ를 할 당시에 많이 쓰던 ‘주구장창’이라는 표현이 틀렸다고 하더라. 이후에 자존심 때문에 안 쓰게 됐다. 사용에 주의해야 할 외래어 등을 담으며 그들에게 조언 하겠다”고 자신이 담을 내용을 소개했다.
한편 ‘냄비받침’은 6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