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시다발 AI 확산 어디까지]익산서도 AI 발생…금주 전국 확산 고비

부산·파주 등 'H5N8형' 속출, 완주도 의심신고

안전처 등 부처 7곳·지자체 참여

범정부 대책지원본부 본격 가동

농가 이동중지 등 방역 총력

서울대공원 일부 관람 중단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정부가 생닭 판매를 중지한 가운데 6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의 한 가금류 취급업소 닭장이 텅 비어 있다. /송은석기자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정부가 생닭 판매를 중지한 가운데 6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의 한 가금류 취급업소 닭장이 텅 비어 있다. /송은석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제주도를 비롯해 전북 군산·익산, 부산 기장, 경기도 파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AI 공포’가 다시금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범정부 AI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서울대공원의 일부 조류사 관람을 중단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국민안전처는 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안전처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AI 대책지원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AI 대책지원본부에는 안전처와 행정자치부·경찰청 등 7개 중앙부처와 AI 발생 지자체가 참여한다.

현재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을 일제 소독하기 위해 전국 모든 가금 농가에 7일 0시를 기해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AI 발원지 격인 전북 군산과 인접한 익산에서 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익산의 한 토종닭 농가는 지난 5일 사육 중인 닭이 폐사했다며 시청에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농가에 대해 AI 검사를 실시한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해당 농가는 이번 AI 발원지로 의심되는 군산 지역에서 닭을 공급받은 걸로 알려졌다. 완주에서도 이 날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교차오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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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기도 파주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 역시 군산 종계 농장과 같은 ‘H5N8형’으로 판명됐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되는 대목은 발원지 격인 군산 농가에서 나간 닭이 전국으로 퍼졌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제주와 경기 파주, 부산 기장, 충남 서천 등 전국 각지로 모두 3,600여마리가 판매된 걸로 추측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군산 농가가 판매 기록을 남겨두지 않아 중간 유통업자들과의 거래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유통업자가 닭을 판매한 곳 역시 확인되고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닭을 전통시장 등에서 사 간 사람도 소규모 농가라 방역 당국은 유통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우선 군산 농가와 연관 있는 지역의 모든 소규모 농가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과 국제 희귀종을 다량 보유한 서울대공원도 일부 조류사 관람을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AI가 주로 남부지방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지난 겨울부터 전국을 강타한 AI로 올해 3월 말까지 석 달간 문을 닫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앞서 방역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조류사를 하루 2회 소독하고 새들이 떠먹은 물·분변·흙과 조류의 인후두에서 시료를 얻어 주 1회 AI 양성 반응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큰물새장과 공작마을 내부는 관람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시내에 대규모 가금류 사육 농가는 없지만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AI의 발단이 된 오골계는 서울시 내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규모 농가마다 자치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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