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국내는 좁다"...은행, 해외 WM시장 공략 잰걸음

KEB하나銀, 파나마공화국서

이달중 WM 세미나 개최 예정

신한銀은 中 상하이서 열어

해외자산가 대상 서비스 타진

시중은행들이 최근 해외 자산관리(WM)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WM 시장은 이미 은행권 전체의 출혈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은행들은 해외 WM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을 중심으로 해외 WM 시장 공략이 뜨겁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해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파나마공화국에서 글로벌 WM 세미나를 연다. 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파나마공화국은 홍콩 다음으로 큰 글로벌 중계 무역지대로 국제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미주 중계 무역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파나마공화국은 교민 수는 많지 않지만 세금 혜택이 많아 국내 자산가나 사업가들의 움직임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해외 자산가 공략에 적극적인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선제적으로 홍콩·상하이·인도네시아 등에서 WM 세미나를 열어온 데 이어 이번에 파격적으로 파나마공화국까지 선택했다. 해외 WM 시장에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부동산과 세무 등을 중심으로 해외 WM 세미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세미나는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연 최초의 WM 세미나였으며 신한은행은 추가 글로벌 세미나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해외 WM 세미나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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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해외 자산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현재 은행권의 가장 큰 화두인 ‘글로벌’과 ‘수익성 창출’의 접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외국계 은행, 지방은행까지 뛰어들면서 포화된 국내 WM 시장에서 제 살 깎기 식으로 고객을 뺏어오는 영업은 한계에 달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WM 시장은 이미 문턱이 수억원에서 5,000만원까지 대거 낮춰진데다 일반고객 대상 영업을 축소한 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WM 시장에 집중하면서 국내 시장은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은행의 전사적인 방향인 글로벌 진출과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동남아 진출 시 아직 국내 은행의 경우 한국 기업이나 일부 현지인을 대상으로 일반 금융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자산가 시장은 개척 대상으로 남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자산가들이 현지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싱가포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남아 자산가 공략은 은행의 또 다른 수익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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