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남편의 거제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남편은 거제도로 완전히 주민등록을 옮기고 은퇴 생활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임야를 사서 나무를 심으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강경화 후보자는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 부분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모든 과정에서 남편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해 진행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어 죄송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한, 최 의원은 강 후보자 남편이 자녀 명의로 이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이 정도 의혹이면 (공무원 사회에서는) 국장에서 1급 공무원으로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은퇴 후 거주 목적으로) 임야를 샀다”며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아이들 명의로 하면 자주 내려와서 같이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임야로 사서 종교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대지로 바꿨다”며 “이게 73배나 폭등하면 투기 목적으로 볼 여지가 많아 그대로 놔두면 국민적 감정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유기준 한국당 의원이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세부 사항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남편 결정으로 진행됐다”며 “모든 부분은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 준공 허가가 난 것으로 안다”고 답했으며 “남편은 본인의 은퇴를 위해 본인이 직접 (건물을) 설계하고 시공사에 맡기지 않고 본인이 (건물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향한 날 선 비난을 전했다.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정우택 권한대행은 강경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 “이분들은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후보자격이 없다. 위장 전입 등 각종 의혹과 거짓 해명을 하는 후보자들이 지명 철회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밝혔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이런 후보자를 추천해놓고 국회에서 검증해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 유기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본인이 지시한, 국민에게 약속한 고위공직자 배제 공약을 왜 지키지 않는지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 있다면 먹어보고 버리겠느냐. 지독한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게 현명하다”라고 전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