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페인 구호를 연상시키는 ‘미국의 생각(American Idea)’이라는 이름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경영하는 트럼프그룹은 6일(현지시간) 이런 이름의 새 호텔 체인을 미시시피 주(州)에서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실제 지난해 아버지의 대선운동을 동행하면서 새 체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CBS 방송 등 미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한 파티에서 “대선 운동을 하며 단기특강을 받듯 미국을 공부했다. 많은 지역과 소도시를 봤다”고 말했다. 새 체인은 금빛 장식의 5성의 트럼프 호텔과는 달리 3성급 중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는 장식물들로 호텔이 꾸며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로비에는 코카콜라 자동판매기가 들어서고, 객실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물건들이 비치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구상은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의 생각은 우선 기존의 호텔 건물을 개조해 3곳이 8개월 후 첫 개장을 하는데 모두 미시시피 주의 소도시인 클리블랜드, 그린빌, 클락스데일에 세워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쟁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미시시피에서 18%포인트의 격차로 이겼다.
더구나 트럼프그룹의 4성급 새 호텔 체인인 ‘사이언’의 첫 호텔도 미시시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한 지역에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새 호텔들이 몰려 있는 모양새를 만들게 됐다.
트럼프그룹은 미국의 생각 호텔의 경영권만 갖고 소유는 ‘차울라 호텔’이라는 지역 호텔사업자가 가진다. 인도 이민자가 경영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기업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후원금을 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지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틀린 클락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공화당 강세인) ‘레드 스테이트’부터 이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대통령직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기회를 노린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