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주택사업 체감경기 좋다”...HBSI지수 19개월만에 100 넘어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주택사업 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제거와 도시재생을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 등으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주택사업자들은 올해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에서만 2만가구가량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6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121.9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값(96.8)보다 25.1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며 1년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긴 것이다. HBSI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매달 주택경기전망을 조사한 뒤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결과가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높인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정치적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에 과감히 재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 경기 호황을 뒷받침한다는 게 주산연의 해석이다. 급진적인 규제정책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사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서울·부산·세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지난달보다 16.4포인트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31.9를 기록했다. 부산 역시 지난달보다 26.9포인트 상승한 135를 나타냈고 세종(128.1)도 지난달보다 25.3포인트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107.3), 광주(114.3), 울산(105.9) 등 지방광역시의 경우 대전(94.6)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기준선을 넘었다.

이 같은 기대감에 건설사들은 공급물량을 대규모로 시장에 풀 예정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이후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 정비사업지 42개 단지에서 2만823가구(재건축 9,570가구, 재개발 9,020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2,233가구)가 일반분양될 계획이다. 이 중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고덕 센트럴 아아파크(고덕주공5단지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등 강남권에서만 5,0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공덕 SK 리더스뷰(마포로6구역 재개발)’ ‘마포그랑자이(염리3구역 재개발)’ 등 도심권 물량도 분양 대기 선상에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라 이달 전망값이 높게 나온 것”이라면서 “하반기까지 호황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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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변동 추이

2017년 4월 85.8

2017년 5월 96.8

2017년 6월 121.9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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