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팔소년이 투수로 대학에 진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헌팅턴칼리지에 진학할 예정인 고등학생 투수 조시 스티븐스를 8일 소개했다.
스티븐스는 앨라배마주 베스타비아힐스 고등학교 졸업반인 오른손 선발투수다. 그는 공을 던지는 오른팔만 성하다. 왼쪽 팔은 선천성 ‘양막대증후군’ 탓에 태어날 때 팔꿈치 2인치 아랫부분을 절단했다. 신체적 한계에도 스티븐스는 투수로 성장했고 대학에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이어가게 됐다.
5살 때 처음 야구를 배운 스티븐스는 마운드에서 절반밖에 없는 왼팔에 글러브를 끼고 오른손으로 공을 던진다. 포수의 공을 잡을 때는 왼팔에 끼었던 글러브를 재빨리 오른손으로 옮긴다. 오른손 맨손으로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펼치는가 하면 타자로서는 오른팔로만 방망이를 잡고 휘둘러 안타를 만든다. 쉴 때도 친구들과 똑같이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웨이트트레이닝 때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단지 이 모든 것을 한 팔로 해결하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보일 뿐이다.
MLB닷컴에 소개된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우타자에게 잘 통하는 변화가 많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효과적인 커브볼과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고등학교에서 그는 56과3분의1이닝을 던지면서 5승1패 37탈삼진에 평균자책점 3.23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스티븐스가 대학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제2의 짐 애벗’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애벗은 오른손 없이 태어났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999년까지 10시즌을 활약한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지난 1993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스티븐스는 “비록 한쪽 팔의 절반이 없지만 두 팔을 모두 가진 친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