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공무원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의 A 팀장에게 3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A 팀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상환 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돈이 오간 시기는 임 전 고문의 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때다. 당시 A 팀장은 중구청 도심재생과 소속으로 도시관리계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에서 4차례 반려 혹은 보류됐다가 지난해 3월 승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 전 고문과 A 팀장의 계좌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자료 등을 살펴 임 전 고문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라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한옥호텔 건립과 사적인 일을 연결하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중구 관계자는 “A 팀장이 지구 단위 개발 계획 업무를 하긴 했으나, 한옥호텔 건립과는 관련 없는 업무였다”고 해명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