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tvN <알쓸신잡>은 이러한 ‘인포테인먼트’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첫 회부터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건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53년간 이순신 장군의 폐에 들어갔던 공기분자가 얼마쯤 우리 숨 안에 들어올까”처럼 난데없는 주제와 각종 지식을 둘러싸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작가 유시민-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소설가 김영하-뇌과학자 정재승 등이 다채로운 대화를 펼쳐냄으로써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존의 예능들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었다면, tvN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색다른 재미와 지적 유희를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 방송가에서 부는 ‘인포테인먼트’ 열풍이 연극 무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창조론VS진화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관객들로 하여금 방대한 지식의 향연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리얼한 토론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 TV 예능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이고 있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2016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 우수작품 선정작’으로, 실제로 한 방송의 백분토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또한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과학-사회-종교-예술 각계의 인사들이 각각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나뉘어 100분간 열띤 토론을 펼친다.
무대 가운데 사회자를 중심으로 패널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서로 마주보게 착석할 뿐만 아니라 75인치 모니터 5대에 실시간으로 자료화면과 패널을 송출하는 영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토론 방송 스튜디오를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이에 지난 공연에서 전석 매진과 함께 평균 객석점유율 102%를 기록하는 등 대학로의 새로운 흥행 열풍을 이끌어내며 믿고 보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토론’이라는 형식을 통해 브라운과는 또 다른 ‘인포테인먼트’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방대한 과학-종교적 이론, 가설 등을 통해 뇌가 즐거우면서도 섹시해지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일반 대중에게 다소 어렵고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창조론VS진화론’이란 주제를 소재로 하여, 실제 TV방송보다 더 리얼하게 구현한 무대에서 유익하면서도 치열한 토론을 100분 동안 풀어 나간다. 공연시작 5분전, 관객은 TV토론방송 스튜디오에 온 방청객처럼 객석에 앉아 있고, 출연배우들은 마치 선수입장을 하듯 한 명씩 차례로 스튜디오로 들어와 생방송을 앞둔 패널로서 토론을 준비한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탁구공처럼 오가는 주장과 방대한 과학-종교 지식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창조론’과 ‘진화론’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관객들은 그 어떤 책과 강의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들을 접하는 시간을 갖게 해 신선하면서도 차별성 있는 작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 라는 묵직한 주제를 두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실제 토론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와 함께 철저한 분석과 준비 과정 끝에 완성된 대본을 통해 방대한 과학-종교적 지식의 향연으로 이끌며 관객들에게 뇌가 즐거우면서도 섹시해지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토론’이란 형식을 리얼한 무대로 선보임으로써 TV 예능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인포테인먼트’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오는 7월 9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