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2% 이상 떨어져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장중 파운드당 1.2673달러까지 추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애초부터 시장에서는 파운드화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줄 시나리오로 ‘헝(hung) 의회’의 탄생을 꼽아왔다. 다수당이 없는 의회를 뜻하는 헝 의회를 구성하는 데 각종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것이 명백한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협상의 전개 양상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OANDA의 크레이그 엘럼 애널리스트는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는 시장의 관점에서는 최악”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또 다른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이미 부족한 시간을 더 빼앗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비라이 파텔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운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파운드는 1.2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